자궁내막증 진료에서 병기를 들은 뒤 숫자가 낮으니 통증도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은 병기를 곧바로 특정 수술을 받아야 하는 단계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일산 산부인과 정보를 찾아보며 이런 설명을 만났다면, 먼저 어떤 분류의 숫자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병기가 나타내는 병변의 상태와 환자가 느끼는 아픔, 앞으로 논의할 치료의 순서는 서로 다른 정보입니다.
자궁내막증에서 쓰는 분류 중 하나가 개정 미국생식의학회 분류인 rASRM입니다. 수술에서 관찰한 병변의 위치와 범위, 유착 등 해부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병기를 나눕니다. 유착은 조직이나 장기가 서로 달라붙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 분류의 낮고 높은 단계는 그런 소견을 정리하는 말이지, 환자에게 얼마나 아픈지 물어 얻은 통증 점수가 아닙니다. 기록에 단순히 ‘단계’라고만 적혀 있다면 rASRM을 뜻하는지부터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SHRE의 환자 안내는 같은 병기 안에서도 병변의 양상과 유형이 다를 수 있고, 이 병기가 통증의 정도나 수술의 복잡성을 예측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일부 깊은 병변이나 장기 침범을 충분히 나타내지 못하는 한계도 있습니다. 따라서 숫자만 남기고 의료진이 설명한 병변의 유형과 위치를 빼면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낮은 병기라는 말로 모든 부위에 문제가 없다고 확대해서도 안 됩니다.
가령 낮은 병기라고 들었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아프다고 말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설명은 병기와 통증이 같은 것을 재는 값일 때에만 모순처럼 보입니다. 병기를 이유로 통증 설명을 줄이거나 참아야 한다고 결론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진료에서는 들은 병기와 지금 겪는 불편을 각각 전해야 합니다. 반대로 높은 병기라는 숫자에서 수술 방법이나 회복 기간을 곧바로 찾아내려는 검색도 분류가 제공하지 않는 답을 요구하는 셈입니다. 이는 실제 환자의 결과를 소개하는 사례가 아니라 분류를 읽는 방법을 비교한 예시입니다.
검색 글에 ‘1단계부터 4단계까지의 치료 과정’이라는 제목이 있다면 무엇의 단계인지 다시 읽습니다. 병변을 분류한 병기인지, 어떤 의료기관이 설명하는 진료 절차인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rASRM 병기를 상담·약물·수술 같은 치료 순번에 하나씩 대응시키는 표는 그 숫자의 의미를 바꿉니다. 온라인 그림이나 병변 크기만 보고 자신의 병기를 새로 매기는 일도 피해야 합니다. 이 분류를 이해하기 위해 누구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음 상담에는 ‘제 기록의 병기는 어떤 분류이며 언제 확인한 소견에 근거하나요’라는 질문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어 그 병기로 표현되지 않는 병변 정보가 있는지, 현재 통증과 임신 계획 등이 이번 치료 목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물으면 됩니다. 설명받은 병기만으로 평가를 미루거나 특정 치료를 요구하기보다, 그 숫자가 담고 있는 정보와 별도로 확인할 정보를 나누어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근거 자료: ESHRE, Information for women with endometriosis, 2022, Endometriosis classification https://www.eshre.eu/-/media/sitecore-files/Guidelines/Endometriosis/ESHRE-ENDOMETRIOSIS-patient-Guideline_21032022.pdf ; ASRM, Endometriosis patient education booklet의 병기 설명 https://www.reproductivefacts.org/news-and-publications/fact-sheets-and-infographics/endometriosis-booklet/ (2026년 10월 4일 확인)